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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세천하) "저 작대기는 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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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자 레벨 더킹지킴 ·Lv.1
2026.07.10 03:37· 28 · 0 개의 댓글 · 3 · 0

“저걸로 막 삿대질을 하네? 사랑의 작대기도 아니고 저래도 돼?”

 

 

 

저 작대기는 ‘홀(笏)’입니다

 

사극에서 굉장히 자주 보긴하는데 이름은 잘 모르겠는 걸로 유명하지요

 

 

 

 

이 홀의 본래 용도는 메모장이었습니다.

 

종이가 만들어지기 전에 왕한테 할 말을  이렇게 나무에 간략하게 적어가서 읽었습니다

 

왕이 말하는걸 까먹지 않도록 홀에 받아적기도 하구요

 

 

 

 

 

 

근데 진나라 이후엔 종이가 만들어지면서 딱히 홀에 메모할 필요가 없어졌죠

 

그래서 이제 홀을 쓸 필요가 없는데

 

홀을 걍 없애긴 좀 아쉬운 감이 있었습니다

 

왜냐면 이미 홀은 관료의 상징과도 같아졌거든요

 

 

 

 

한자 일본어] 초등3학년 44-君 : 네이버 블로그

 

이 ‘다스릴 윤’자는 백관이 홀을 손에 쥐고 있는 모습을 본따 만들어졌습니다

 

관료와 홀은 세트라는 인식이 이미 있었던 것이죠

 

 

 

 

그리고 왕이 보기에도 신하들이 이렇게 홀을 들고 얘기하는 모습이 꽤나 공손해보이고 좋았거든요

 

그래서 홀은 제 기능을 이미 상실하였지만 의장품으로서 그대로 남게 됩니다

 

 

 

 

 

그렇게 수백년의 전통이 이어지던 중,
 

당 고종은 홀이 나무인게 좀 간지가 안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5품이상 관리들의 홀은 상아로 바꿔줍니다. (6품이하는 대나무)

 

 

 

이를 계기로 홀은 더 뚜렷하게 장식품화 되어가며

 

왕족이나 제후들에겐 아예 옥으로 된 홀을 주게 됩니다

(옥으로 만든건 따로 ‘규(珪)’라는 명칭을 씁니다)

 

 

 

 

 

그렇게 홀은 점점 화려하고 디지게 무거워졌는데

 

그래서 아예 홀을 무기로 사용한 사건도 나오게 됩니다

 

 

 

당 덕종때 ‘주차’라는 녀석이 반란을 저질러 잠시 제위를 찬탈한 적이 있습니다

 

이때 주차에게 병권을 뺏긴 단수실이 대전엔 무기를 들고 들어갈 수 없으니

 

홀을 들고가서 주차의 머가리를 한땀한땀 찍어버린 사건이 있었습니다

 

안타깝게도 주차가 가까스로 도망치는 바람에 역으로 죽게 되지만요

 

 

이걸 인상깊게 본 덕종은 나중에 황위를 되찾은 후 단수실에게 충렬왕(忠烈王)이란 시호를 내려줍니다

 

 

或爲擊賊笏, 逆竪頭破裂


때로는 역적을 치는 홀이 되어, 역적의 머리를 깨뜨렸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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